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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우석 이적 후 첫 등판...'1⅓이닝 1K 무실점'

미국 진출 첫 해부터 팀을 옮긴 고우석(26)이 새 소속팀에서 첫 등판에서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마이애미 말린스 산하 트리플A 잭슨빌 점보슈림프 소속 고우석은 9일(한국시간)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 베르너파크에서 열린 마이너리그 트리플A 오마하 스톰 체이서스(캔자스시티 로열스 산하)와 경기에서 1과 3분의 1이닝 동안 출루를 내주지 않고 1탈삼진 무실점으로 투구를 마쳤다.총 네 명의 타자를 상대하면서 13구를 기록, 효과적인 투구를 펼쳤다. 직구 최고 구속은 150㎞/h를 찍었다.고우석은 3-2로 팀이 리드 중인 6회 2사 때 두 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첫 상대는 지명타자 로건 포터였다. 그는 초구 143㎞/h 커터를 투구, 중견수 뜬공으로 돌려세우고 6회를 마무리했다.고우석은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 타자 데빈 만과는 2볼 2스트라이크 상황에서 149㎞/h 직구를 구사,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냈다. 고우석은 후속 타자 네이트 이턴에게는 2구째 142㎞/h 커터로 3루수 앞 땅볼을 유도했다.고우석은 한 타자를 마저 잡고 7회를 마무리했다. 그는 타일러 젠트리를 상대로 볼 3개를 연달아 던져 불리한 카운트에서 출발했지만, 5구째 몸쪽 커터로 우익수 뜬공을 끌어내 이닝을 마무리했다.고우석이 무실점을 기록한 가운데 소속팀 점보슈림프도 6-5로 승리했다.지난해까지 KBO리그에서 뛰었던 고우석은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1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최대 2+1년 940만 달러에 계약했다. 그러나 3월 서울에서 열린 월드 투어 개막전 때 빅리그 로스터에 들지 못했고, 더블A로 이관됐으나 2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4.38에 그쳤다.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승격에 실패하던 가운데 지난 4일 마이애미와 샌디에이고의 트레이드 패키지에 포함돼 새 팀에서 빅리그 도전을 잇고 있다.이적 자체가 부정적인 요소는 아니다. 마이애미는 최근 수 차례 좋은 투수들을 만들어 낸 '신흥 육성 명가'로 꼽힌다. 고우석 역시 환경 변화와 함께 새로운 도전에 나설 수 있는 기회를 얻은 셈이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5.09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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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다···한국 구원왕 고우석의 미국 빅리그 진입 도전

고우석이 미국 진출 4개월 만에 유니폼을 바꿔입고 빅리그 진입 도전을 이어간다. 고우석은 지난 4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마이애미 말린스로 트레이드됐다. 이번 트레이드의 핵심은 샌디에이고로 옮긴 올스타 내야수 루이스 아라에스의 이적이다. 대신 샌디에이고는 외야수 딜런 헤드(19)와 제이컵 마시(22), 내야수 네이선 마토렐라(23) 등 유망주와 함께 고우석을 마이애미로 보내기로 했다. 이들 넷은 아직 한 번도 빅리그 무대를 밟지 못했다. 고우석은 올해 1월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2+1년 최대 940만 달러(128억원)의 조건에 샌디에이고와 계약했다. 다만 계약 당시부터 '1년 뒤 진출하는 것이 어땠을까'라는 평가도 뒤따랐다. KBO리그 통산 139세이브를 리그 최정상급 마무리 투수였지만 지난해 부상과 부진 속에 44경기에서 3승 8패 15세이브 평균자책점 3.68에 그쳤고, 2024시즌을 마치면 완전 FA로 더 좋은 조건 속에 진출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선수 본인의 도전 의지가 컸지만, 미국 무대는 녹록치 않다. 샌디에이고 마무리 경쟁 후부로도 꼽혔던 고우석은 시범경기에 이어 서울 시리즈 평가전에서도 부진했다. 결국 개막 로스터 진입에 실패한 채 더블A로 내려갔고, 여기서도 2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4.38로 흔들렸다. 샌디에이고는 고우석을 영입 4개월 만에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했다.마이애미 이적으로 고우석에게 기회의 문은 좀 더 열려 있다.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최하위 마이애미는 10승 26패로, MLB 30개 팀 중 승률(0.278)이 세 번째로 낮다. 구원진 평균자책점은 4.86으로 25위에 그친다. MLB 진입 장벽은 샌디에이고(3.97, 17위)보다 훨씬 낮은 셈이다. 고우석은 트레이드와 동시에 이제껏보다 한 단계 높은 트리플A(마이애미 산하 잭슨빌 점보 슈림프)에서 빅리그 데뷔를 준비한다. 결국 2024년 남은 시간이 상당히 중요하다. 고우석은 내년부터 마이너리그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다. 올해 연봉이 175만달러(24억원)로 낮고 마이너리그 거부권도 없어 마이애미 구단으로선 크게 부담없이 데리고 있을 수 있지만 내년부터 사정이 달라진다. 올 시즌 막판까지 특별한 퍼포먼스나 가능성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미국 무대서 생존이 쉽지만은 않다. 이런 사정을 잘 아는 원소속팀 LG 트윈스의 염경엽 감독은 "고우석에겐 올해 남은 시간이 매우 중요하다. 올 시즌 잘 적응해야 마이너리그 거부권이 있는 내년 시즌에도 미국 생활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며 "솔직히 내 입장에선 빨리 돌아오는 게 좋지만, 고우석이 미국 무대에서 좋은 경험을 쌓고 본인이 꿈꾸던 투구를 했으면 한다. 자신감을 찾고 새 팀에서 꼭 예전의 구위를 찾길 바란다"고 바랐다.마이애미 말린스에서 고우석에게 주어진 시간은 그리 길지 않다.이형석 기자 2024.05.06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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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이닝 2실점 패전' 또 부진...'ERA 6.75' 고우석, 빅리그 멀어보인다

언제가 돼야 '빅리거' 고우석(26·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을 볼 수 있을까. 고우석이 더블A 등판에서 또 다시 실점하며 콜업을 멀어지게 했다.샌디에이고 산하 더블A 구단인 샌안토니오 미션스에서 뛰고 있는 고우석은 22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코퍼스크리스티 왓어버거 필드에서 열린 코퍼스크리스티 훅스의 마이너리그 경기에 구원 등판해 1이닝 3피안타 1볼넷 2실점 패전을 기록했다.이날 고우석은 8회 초 마운드에 올랐다. 1-0으로 리드하고 있는 상황에서 셋업맨 역할을 받았으나 지키지 못했다. 고우석은 선두 타자 롤랜도 에스피노자에게 2루타를 맞고 바로 실점 위기에 몰렸다. 후속 타자 제레미 아로초에게도 안타와 도루를 허용해 2·3루 위기를 이어간 그는 후속 타자 퀸시 해밀턴 타석 때 1루수 땅볼로 실점을 막았다. 그러나 이후 케네디 코로나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 역전과 함께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이후 미겔 팔마에게 볼넷을 내준 그는 콜린 바버 상대로 2루수 병살타를 유도해 이닝은 끝냈으나 이미 경기는 뒤집힌 후였다. 샌안토니오는 9회 경기를 뒤집지 못하고 1-2 역전패로 이날 경기를 마쳤다.좀처럼 반전의 계기가 보이지 않는다. 지난해까지 KBO리그에서 정상급 마무리로 뛰었던 고우석은 지난겨울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꾀했다. 마감일까지 길어진 협상 끝에 새 둥지는 샌디에이고로 결정됐다. 2년 보장 450만 달러(62억원) 조건이었다.문제는 계약하고도 빅리그에 오르지 못하는 현실이다. 고우석은 시범경기 동안 6경기(5이닝) 2패 1홀드 평균자책점 12.60에 그쳤다. 월드 투어 서울시리즈를 위해 한국에 돌아왔지만, 18일 친정팀 LG 트윈스와 스페셜 매치에서 1이닝 2실점으로 부진 후 로스터 승선에 실패했다. 샌디에이고는 확실한 기량을 보여주지 못한 그를 마이너리그로 보내기로 결정했다.가능성을 보여준다면 올라갈 수 있겠지만, 현재까지 결과가 좋지 못하다. 22일 경기를 포함해 고우석은 더블A 6경기에서 8이닝 2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6.75에 그치는 중이다.고우석이 부진한 반면 빅리그 불펜 경쟁자들은 연일 호투하고 있다. 일본프로야구(NPB)를 대표하던 마무리 투수 마쓰이 유키는 12경기에서 2승 무패 평균자책점 1.64를, 샌디에이고가 필승조로 기대하고 영입한 완디 페랄타도 12경기 1승 무패 평균자책점 0.82를 기록 중이다. 마무리 투수 로버트 수아레스도 9경기 1승 무패 7세이브 평균자책점 0.93으로 철벽투를 펼치고 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4.22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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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실점→3실점→QS→또 6실점, '노예 계약' 탈출한 마에다의 이적 첫 승은 언제쯤?

일본인 투수 마에다 겐타가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이적 후 4번째 등판에서도 첫 승 신고에 실패했다. 마에다는 19일(한국시간) 미국 미시간주 코메리카파크에서 열린 텍사스 레인저스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2와 3분의 2이닝 동안 7피안타 6실점(5자책)을 기록했다. 이후 팀이 7-7 동점에 성공하면서 패전은 면했다. 마에다는 이날 투수 친화적인 홈 구장에서 홈런 3개를 허용하며 무너졌다. 마에다는 2016년 1월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미국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했다. 당시 LA 다저스와 8년 보장 2500만 달러에 계약했다. 보장액보다 인센티브가 많은 독특한 계약 구조였다. 마에다가 선발과 중간을 오가며 팀에 공헌하면서 '노예 계약'으로 통했다. 다저스에서 4시즌 동안 47승을 올린 마에다는 트레이드를 통해 미네소타 트윈스로 이적했다. 드디어 8년 계약이 종료된 마에다는 올 시즌을 앞두고 디트로이트와 2년 총 2400만 달러(약 332억원)에 계약했다. 다른 옵션이나 인센티브 조건 없이 2년 2400만 달러를 보장받았다. 마에다는 이적 후 앞서 세 차례 등판에서 승리 없이 1패만 기록했다. 지난달 31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서 치른 이적 신고식에서 3과 3분의 1이닝 6실점으로 부진했다. 지난 7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전에서는 5와 3분의 2이닝 2피안타 3실점을 올렸고, 14일 미네소타 트윈스전에서 6이닝 5피안타 2실점(1자책)으로 이적 후 첫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기록했으나 여전히 1승도 따내지 못했다.마에다는 이날 매 이닝 실점하며 이적 후 최악의 투구를 했다. 이후 코리 시거에게 안타를 내준 마에다는 무사 1루에서 에반 카터를 병살타로 유도했다. 2회 선두 타자 조쉬 스미스에게 볼넷을 내준 마에다는 와이어트 랭포드에게 1타점 2루타, 후속 요나 하임에게 2점 홈런을 얻어맞았다. 디트로이트는 2회 말 곧바로 4점을 뽑아 동점을 만들면서 마에다의 부담을 덜어줬다. 그러나 마에다는 3회를 넘기지 못했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아돌리스 가르시아에게 솔로 홈런을 맞았다. 2사 후에는 볼넷과 안타, 내야 실책까지 겹쳐 4-6으로 뒤진 1, 2루 위기 상황에서 교체됐다. 마에다는 총 63개(스트라이크 35개)의 공을 던졌다. 디트로이트가 4회 3점을 뽑아 7-7 동점을 만들면서 마에다는 패전 요건을 날아갔다. 마에다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7.64로 치솟았다. 디트로이트는 8, 9회 1점씩 내줘 7-9로 졌다. 이형석 기자 2024.04.19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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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오타니 라이벌이었는데···트리플A서 볼넷-안타-폭투-밀어내기 0이닝 3실점 수모

후지나미 신타로가 미국 무대 진출 2년째 트리플A에서도 고전하고 있다. 시러큐스 메츠(뉴욕 메츠 산하) 소속의 후지나미는 15일(한국시간)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의 산하 트리플A 우스터와 경기에서 단 하나의 아웃카운트도 잡지 못한 채 1피안타 3볼넷 3실점으로 부진했다. 후지나미는 이날 3회 2사 만루에서 등판해 첫 타자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밀어내기 득점을 허용하며 불안함을 노출했다. 후속 타자와의 승부에서 2타점 적시타를 얻어맞은 후지나미는 2사 1, 2루에서 폭투로 2, 3루 위기를 맞았다. 이어 연속 볼넷으로 또다시 밀어내기 득점을 허용했다. 후지나미는 지난해 빅리그에 데뷔해 지난해 64경기에서 7승 8패 5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7.18을 기록했다. 당시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연봉 325만 달러(45억원)에 계약한 후지나미는 시즌 도중 볼티모어로 트레이드돼 지구 우승에 힘을 보탰다. 후지나미는 올해 메츠와 1년 335만 달러(약 46억원)에 단년 계약했다. 그의 계약 대리인은 '슈퍼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였다. 후지나미는 아마추어 시절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의 라이벌이었다. 2013년 한신 타이거스에서 프로 데뷔해 2015년 시즌 최다 14승을 올렸다. 이후 내리막길 속에 6년 연속 연봉이 깎였다. NPB 통산 성적은 57승 54패, 11홀드, 평균자책점 3.41이다. 후지나미는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빅리그에 진출했다. 개막 후 4월 4차례 선발 등판에서 승리 없이 4전 전패, 평균자책점 14.40으로 부진했다. 결국 불펜으로 보직 전환했다. 시속 160km 넘는 강속구를 던지지만 불안한 제구력이 문제였다. 후지나미는 볼티모어 유니폼으로 갈아입고 30경기에서 2승 2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4.85로 한층 안정된 모습을 선보였다. 오타니도 이루지 못한 지구 우승까지 경험했다. 후지나미는 장단점이 뚜렷하다. MLB에서 강력한 포심 패스트볼을 바탕으로 이닝당 1개 이상의 높은 탈삼진율을 기록했다. 피안타율도 0.242로 낮은 편이다. 그러나 총 79이닝 동안 4사구 52개를 내줄 정도로 불안한 제구력이 문제였다. 시범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2.27(5경기)로 부진해 개막 로스터 진입에 실패한 후지나미는 트리플A 5차례 등판에서도 평균자책점 9.00으로 부진하다. 총 4이닝 동안 피안타는 2개뿐이지만, 4사구가 무려 9개(볼넷 7개, 몸에 맞는 공 2개)나 된다. 제구력 문제를 풀지 못하면 빅리그 재진입은 쉽지 않아 보인다. 이형석 기자 2024.04.15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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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이닝 OK' 연장 가선 2실점...고우석, 더블A 첫 패전 'ERA 6.75'

메이저리그(MLB) 콜업에 도전 중인 고우석(26)이 더블A 세 번째 등판에서 2실점을 기록하고 미국 무대 데뷔 후 첫 패전을 기록했다.고우석은 1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 넬슨 울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노스웨스트 아칸사스 내츄럴스(탬파베이 레이스 산하)와 더블A 경기에서 샌안토니오 미션스(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산하) 소속으로 9회 마운드에 올라 2이닝 3피안타 2실점(1자책) 3탈삼진을 기록하고 시즌 첫 패를 기록했다.시작은 좋았다. 0-0 동점 상황에서 9회 마운드에 오른 고우석은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첫 임무를 완수했다. 고우석은 9회 첫 타자 레오넬 발레라를 상대로 3볼 1스트라이크에서 연속 헛스윙을 유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어 하비에르 바즈 타석에서는 좌익수 뜬공으로 아웃 카운트를 더했다. 그는 세 번째 타자인 페이튼 윌슨과는 풀카운트 승부 끝에 루킹 삼진으로 이닝을 마쳤다. 1이닝 퍼펙트 2탈삼진. 완벽했다.투구 수를 14로 끊어낸 고우석은 10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그러나 상황이 9회와 달랐다. 승부치기 규정에 따라 무사 2루 상황을 지켜내지 못했다. 고우석은 첫 타자 개빈 크로스에게 바로 좌측 2루타를 허용해 경기의 0-0 균형을 깼다.흔들리는 상황이 계속됐다. 폭투로 주자 크로스를 3루로 보낸 고우석은 케이덴 월러스에게도 적시타를 맞아 두 번째 실점을 내줬다. 이어 조시 레스터에게도 우전 안타를 허용했다. 고우석은 후속 타자를 뜬공과 직선타, 삼진으로 잡으며 추가 실점은 피했으나 패전까진 피하지 못했다.이날 패배로 고우석은 더블A 3경기에서 4이닝 7탈삼진 4실점(3자책) 평균자책점 6.75를 남겼다. 적응을 위해 더블A로 향한 걸 떠올리면 다소 아쉬운 성적표다.지난해까지 KBO리그에서 뛰었던 고우석은 지난 1월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샌디에이고와 2년 보장 450만 달러에 계약하고 MLB 도전을 선언했다. 계약까진 이뤘으나 개막 로스터에는 들지 못했다. 시범경기에서 6경기 2패 평균자책점 12.60으로 부진한 게 컸다.결국 서울에서 이뤄진 개막전에 이름을 올리는 데 실패했다. 고우석은 LA 다저스와 공식 개막전에 앞서 열린 LG 트윈스와 스페셜 매치에 등판했으나 1이닝 2피안타 1피홈런 2탈삼진 2실점으로 무너졌다. 시범경기 내내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그를 샌디에이고는 결국 개막 로스터에 넣지 않고 마이너리그로 보냈다.다만 고우석의 행선지는 MLB 바로 아래인 트리플A가 아닌 더블A였다. 타고투저 환경인 산하 트리플A 구단 대신 더블A에서 적응을 마치라는 구단의 배려였다.하지만 현재까진 적응을 해내지 못하는 모양새다. 고우석은 지난 6일 아마릴로 소드푸들스와의 더블A 개막전에서는 1이닝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8일 소드푸들스와의 경기에서는 9회 등판, 1이닝 4피안타 무사사구 2탈삼진 2실점으로 부진했다. 12일 경기까지 연속 실점이 나온 상황이라 당분간 승격을 기대하기 어려운 처지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4.12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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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억 달러' 부르던 벨린저, 버티기 실패...3년 8000만 달러에 컵스 잔류, '속전속결' 이정후가 옳았다

자유계약선수(FA)가 돼 대박을 꿈꾸던 코디 벨린저(29)가 결국 백기를 들었다. 3억 달러(3998억원)를 노리고 버티기 작전에 들어갔으나 끝내 실패했다. 결국 3년 8000만 달러(1066억원)에 원 소속팀 시카고 컵스에 잔류했다.ESPN 제프 파산은 25일(한국시간) "소식통에 따르면 벨린저가 컵스와 3년 8000만 달러 조건으로 계약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당초 벨린저가 불렀던 금액이었던 3억 달러 안팎에 비하면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액수다. 벨린저는 2017년 LA 다저스에서 데뷔해 내셔널리그 신인왕, 이어 2019년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했던 원조 스타다. 그러나 2020년부터 부진에 빠졌고, 결국 2022시즌 종료 후 다저스가 그를 방출했다.자유로운 처지가 된 벨린저를 여러 팀이 찾은 가운데 그는 컵스행을 선택했다. 그리고 성공했다. 타율 2할도 위태로웠던 그는 지난 시즌 컵스와 1+1년 계약을 맺고 130경기 타율 0.307 153안타 26홈런 97타점 95득점 20도루 OPS 0.881 맹타를 휘둘렀다. 전성기 시절에 비해 타구 속도는 떨어졌으나 콘택트를 되살리며 정상급 타자로 복귀했다. 시즌 후 '올해의 재기선수 상'까지 수상하며 가치를 최고조로 만든 그는 구단과 상호 옵션을 포기하고 FA 시장에 나왔다. 실제로 FA 시장 초기에는 그의 가치가 드높았다. 시장에서 그보다 높은 평가를 받는 야수는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전부였다. 오타니가 10년 7억 달러에 다저스로 이적한 다음 차례는 벨린저가 될 거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후안 소토를 트레이드해오기 전까지 유력 영입 후보로 꼽히던 뉴욕 양키스도 있었고, 오타니 영입에 실패한 자금이 남은 토론토 블루제이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컵스 등이 벨린저에게 거액을 투자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하지만 시장은 이후 잠잠했다. 벨린저뿐 아니라 대부분의 주요 대어 선수들이 미아 신분이 됐다. 게다가 대부분 벨린저와 같은 스캇 보라스 에이전시 소속이었다. 공수를 갖춘 3루수 맷 채프먼,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자 블레이크 스넬, 텍사스 레인저스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끈 조던 몽고메리까지 모두 소속 팀을 찾지 못하고 표류했다. 보라스는 벨린저까지 네 선수의 몸값을 최대치로 받겠다고 버텼지만, 조금씩의 단점을 지닌 이들은 오타니와 달리 구단들의 구애를 받지 못하고 외면 당했다.벨린저와 달리 일찌감치 계약을 결정한 이정후와는 처지가 정반대가 됐다. 역시 보라스 소속인 이정후는 지난해 일찌감치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 1300만 달러(1506억원)에 계약했다. 협상 기한이 정해진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 구조 상 빠른 계약이 당연했다고는 해도 신속하게 결정을 내렸다. 버티기 전략 없이도 좋은 계약을 맺었고, 옵트 아웃으로 향후에도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었다. 벨린저 역시 빠른 결정을 내렸다면 이번 계약보다 좋은 계약을 맺을 수 있었다. 양키스는 소토 영입 전까지 외야수가 필요했다. 특히 중견수 수비력과 타격을 갖춘 선수가 필요해 지난 가을 내내 벨린저 영입이 거론됐다. 역시 외야수와 타격 보강이 필요했던 샌프란시스코도 충분히 벨린저에게 1억 달러 이상을 투자할 수 있는 구단이었다. 그러나 벨린저와 보라스 측은 꾸준히 최대 3억 달러, 적어도 2억 달러 이상 선의 계약을 고수했다. 그 결과 구매자들은 하나 둘 그들 앞을 떠났고 석 달이 지나도록 벨린저를 찾아주는 팀은 나오질 않았다.결국 스프링캠프까지 열리고 개막이 눈 앞으로 다가오자 벨린저가 먼저 백기를 들었다. 사실상 FA 재수다. 3년 계약이지만, 매년 옵트 아웃을 선언하고 FA가 될 수 있는 장치를 계약에 담았다. 올해와 내년 연봉도 최상급인 3000만 달러에 달한다. 높은 연 평균 금액을 받고 가치를 입증했을 때 다시 시장에 나오겠다는 계산이 담겼다. 아직 서른이 되지 않은 벨린저다. 2년 연속 증명한다면 구단들의 생각도 달라질 수 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2.25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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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커리, NFL 퍼디...MLB는 LEE? 샌프란시스코 스포츠 '아이콘 기대주' 이정후

2월 현재 샌프란시스코 스포츠팬은 잠 못 이루는 밤의 연속이다. 북미 스포츠 넘버원 콘텐츠 미국풋볼리그(NFL)에서 연고팀 포티나이너스가 NFC(내셔널 콘퍼런스) 챔피언에 오르며 슈퍼볼에 진출했기 때문이다. 오는 12일(한국시간) 라스베이거스 얼리전트 아레나에서 AFC(아메리칸 콘퍼퍼스) 우승 팀 캔자스시티 치프스와 빈스 롬바디(슈퍼볼 트로피)를 두고 격돌한다. 2023년 슈퍼볼 시청자는 1억1300만 명으로 추산된다. 중간 광고 단가가 30초 기준 700만 달러(92억원)였을 만큼 단일 스포츠 이벤트로는 최고의 영향력을 보여줬다. 꾸준히 강팀 전력을 유지한 포티나이너스는 최근 2년 사이 매년 슈퍼볼에 진출할 수 있는 팀으로 진화했다. 2023시즌을 앞두고 리그 정상급 러닝백 크리스티안 맥카프리가 합류했고, 현역 최고의 디펜시브 엔드로 불리는 닉 보사가 수비를 이끈다. 가장 주목 받는 선수는 '야전 사령관' 쿼터백을 맡고 있는 브록 퍼디(25)다. 그는 2022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최하위(262위)에 지명된 선수다. NFL에선 매년 나오는 그런 선수를 '미스터 무관심(Mr. Irrelevant)'이라고 부른다. 팀 세 번째 옵션이었던 퍼디는 트레이 랜스, 지미 가로폴도의 백업으로 루키 시즌을 맞이했지만, 두 선수가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리그 13주 차 마이애미 돌핀스전에서 출전 기회를 잡고, 팀 승리를 이끌었다. 이후 남은 정규시즌 4경기와 와일디카드·디비전시리즈까지 승리를 이끌었다. 랜스가 복귀하는 2023시즌 다시 백업을 밀릴 것으로 보였지만, 구단은 퍼디를 주전 쿼터백으로 키우기로 결정했다. 올 시즌 퍼디는 패스 야드 부문 5위(4280) 터치다운 패스 2위(31개)를 기록하며 포티나이너스를 NFC 정상으로 이끌었다. 대도시 샌프란시스코는 미국프로농구(NBA)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연고지이기도 하다. 체이스 센터가 개장한 2019년 기존 오클랜드에서 이전했다. 골든스테이트는 2014~15시즌부터 4시즌 연속, 2021~22시즌 NBA 파이널에서 우승한 팀이다. 르브론 제임스(LA 레이커스)와 함께 NBA를 이끌고 있는 슈퍼스타 스테판 커리(36)가 이끄는 팀이다.커리는 통산 3점슛 부문 1위에 올라 있는 리빙 레전드. 그가 등장한 뒤 NBA 경기 운영 전략이 3점슛 중심으로 바뀔 만큼 큰 영향을 미친 선수다. 커리는 퍼디와 달리 1라운드(7순위)에 지명된 유망주였지만, 그도 프로 입단 초기 발목 부상 탓에 2012~13시즌에서야 잠재력을 꽃피웠다. 메이저리그(MLB) 자이언츠도 샌프란시스코 스포츠팬이 사랑하는 팀이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홈구장(오라클 파크)를 갖고 있고, 프랜차이즈 스타도 유독 많다. 2010·2012·2014시즌 월드시리즈 정상에 오르며 '짝수 해 우승' 공식을 만들기도 했다. 최근 5~6년 기준으로 자이언츠의 성적은 워리어스·포티나이스와 비교해 초라하다. 2017~2020시즌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고, 2021시즌 LA 다저스의 9년 연속 지구(내셔널리그 서부) 우승을 저지하며 재도약했지만, 주전 포수 버스터 포지가 은퇴한 뒤 치른 2022·2023시즌 다시 가을 무대에 나서지 못했다. 애런 저지 등 대형 선수 영입전에서도 번번이 밀렸다. 샌프란시스코가 올겨울 스토브리그에서 거둔 가장 큰 성과는 단연 이정후(26) 영입이다. 1억1300만 달러, 아시아 야수 포스팅 최고액을 안겼다. 샌프란시스코는 피트 푸틸라 단장까지 한국에 파견하는 정성을 들였고, 팀 내에서도 가장 많은 연봉을 안길 만큼 이정후에게 큰 가치를 부여했다. 샌프란시스코는 포지와 함께 '짝수 해 우승' 공식을 이끈 브랜든 벨트, 브랜든 크로포드와 결별했다. 프랜차이즈 스타들을 잡지 않고, 리빌딩을 추구했다. 일부 팬들의 비난도 감수했다. 샌프란시스코가 짜는 새 판에 이정후는 가장 중요한 선수 중 한 명이다. 올해 워리어스는 2일 기준으로 서부 콘퍼러스 12위에 머물고 있다. 하지만 커리가 뛰는 한, 체이스 센터의 열기는 가라앉지 않을 것이다. 포티나이너스 퍼디는 자신의 플레이 스타일처럼 단단하고 안정감 있는 스타 파워를 구축한 것 같다. 미국 스포츠 매체들은 아직 데뷔도 하지 않은 이정후를 샌프란시스코의 키플레이어로 꼽는다. 유력 통계사이트 팬그래프닷컴은 타율 0.291를 예상, 이정후가 리그 10위권 진입할 것이라고 내다보기도 했다. 매체의 전망은 야구팬의 호기심을 반영하기도 한다. 스포츠 전성기를 보내고 있는 샌프란시스코. 스포츠팬들은 야구 연고팀에서도 새로운 스타를 기다리고 있다. 이정후는 지난 1일 샌프란시스코 스프링캠프가 열리는 스코츠데일로 출국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2.03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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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정이닝 투수 전멸' SD, 류현진은 어떨까…김하성 "함께하면 영광"

"(류)현진이 형(37)은 베테랑이다. 샌디에이고로 온다면 팀에 엄청난 도움이 될 거다. 같이 뛸 수 있다면 그 자체로 영광이다. 꼭 함께 뛰고 싶다."류현진의 행선지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어떨까. 일단 후배 김하성(29)은 함께 뛰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김하성은 지난 2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스프링캠프에 앞서 개인 훈련을 소화하기 위해서다.김하성은 올 시즌 코리안 빅리거들 중 가장 높은 기대치를 받는다. 지난해 타율 0.260 17홈런 38도루로 빅리그 적응을 마쳤다. 내셔널리그 유틸리티 부문에서 골드글러브를 수상했고, 같은 부문 실버슬러거에도 최종 후보 3인에 이름을 올렸다. 2년 차를 맞는 배지환(피츠버그 파이리츠) 대형 계약을 맺은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같은 팀 동료가 된 고우석(샌디에이고)에게 이제 김하성이 하나의 성공 롤 모델이 됐다. 그런 김하성보다 한 발 먼저 메이저리그(MLB)에 자리 잡았던 게 류현진이다. 지난 2013년 LA 다저스와 계약한 류현진은 어느덧 11년 동안 빅리그에서 뛰었다. 부상과 재활도 길었지만, 사이영 투표 2위와 3위, 평균자책점 전체 1위(2019년)과 올스타전 선발 등판(2019년) 등 굵직한 발자취를 남겼다. 한동안 낮은 평가를 받았던 KBO리그 선수들은 류현진이 물꼬를 터 이후 꾸준히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으로 빅리그를 밟았다.다만 그런 류현진이 올해도 빅리그에서 뛸 수 있을지 여부가 아직도 미지수다. 지난해로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4년 8000만 달러 계약을 마친 류현진은 여전히 소속팀을 찾지 못했다.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 재활을 마치고 돌아왔으나 나이와 부상 이력 탓에 대형 계약은 어렵다. 중간급 선발 투수로 분류되지만 여전히 시장이 얼어있다.물론 그렇다고 류현진이 필요한 팀들이 없는 건 아니다. 선발 투수 자체가 드물어 류현진과 같은 베테랑들은 충분히 큰 힘이 된다. 김하성의 소속팀 샌디에이고도 마찬가지다. 샌디에이고는 지난 시즌 종료 후 선발진에서 전력 유출이 컸다.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탄 에이스 블레이크 스넬은 물론 기대 이상 호투를 펼친 마이클 와카, 세스 루고, 닉 마르티네스 등까지 모두 FA(자유계약선수) 권리를 얻고 나갔다.남은 선발 투수는 조 머스그로브와 다르빗슈 유, 마이클 킹 정도다. 머스그로브와 다르빗슈는 최근 몇 년 동안 샌디에이고 마운드를 이끌었다. 다만 머스그로브가 지난 시즌 17경기 97과 3분의 1이닝, 다르빗슈가 24경기 136과 3분의 1이닝으로 규정이닝 달성에 실패했다. 후안 소토(뉴욕 양키스)를 팔고 받아온 킹도 104와 3분의 2이닝만 소화했다. 팬그래프닷컴 등이 4, 5선발로 분류하는 페드로 아빌라, 랜디 바스케스 등도 전문 선발 투수와 거리가 멀다.적절한 계약으로 류현진이 합류한다면 샌디에이고에 큰 힘이 될 수 있다. 류현진 역시 지난 시즌 11경기 등판에 그쳤지만, 평균자책점 3.46으로 여전한 제구력을 증명했다. 출국 전 취재진과 만난 김하성은 "현진이 형은 베테랑이다. 샌디에이고로 온다면 팀에 엄청난 도움이 될 것"이라며 "현진이 형과 같이 뛸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내게는 영광이다. 꼭 함께 뛰고 싶다"고 전했다.전력 이상의 시너지도 분명 있다. 샌디에이고는 오는 3월 20일과 21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LA 다저스와 개막 시리즈를 위해 한국을 찾는다. 이미 김하성과 고우석이 뛰고 있는 샌디에이고다. 국내 팬들에게 인지도가 높고, 지척에 있는 일본 팬들이 열광하는 오타니 쇼헤이, 야마모토 요시노부(이상 다저스) 다르빗슈, 마쓰이 유키(샌디에이고) 등 일본 선수들도 대거 출전한다.물론 실력이나 입지만 따지면 국내 팬들이 볼 선발 투수는 다르빗슈나 머스그로브일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만에 하나 류현진이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는다면 한국 시리즈를 위한 최고의 카드가 될 수 있다. 심지어 다저스는 류현진의 친정팀이다. 열광을 한 데 모을 수 있는 카드임에 분명하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1.21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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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161㎞' 광속 마무리, 정말 트레이드될까? "컵스, 클라세 영입 관심"

메이저리그(MLB) 아메리칸리그(AL)를 대표하는 광속구 마무리 투수 엠마누엘 클라세(클리블랜드 가디언스)가 이번 겨울 정말로 유니폼을 갈아입게 될까.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18일(한국시간) 팟캐스트 670 더 스코어를 인용 "컵스가 클라세 영입에 관심을 보인다"고 전했다.클라세는 AL을 대표하는 간판 마무리 투수다. 클리블랜드는 지난 2020년 사이영상을 2회 수상한 코리 클루버를 텍사스 레인저스에 내보내고 그를 영입했다. 클라세는 기대대로 성장했다. 2021년 4승 5패 24세이브 평균자책점 1.29로 깜짝 활약을 펼친 그는 이듬해 3승 4패 42세이브 평균자책점 1.36으로 리그 대표 철벽 마무리로 성장했다. AL 최고 마무리 투수에게 주어지는 마리아노 리베라상 수상도 이뤄냈다.클라세의 장점은 평균 100마일(161㎞/h·2022년 기준)에 달하는 광속 커터(컷패스트볼)다. 직구에 비해 삼진을 빼앗기가 쉽지 않은 구종이지만, 탈삼진 능력도 리그 상위권이었다. 평균자책점이 말해주듯 실점 억제도 뛰어나다. 지난해 구속이 소폭 떨어지면서 블론세이브 12개를 기록했지만, 여전히 44세이브로 뒷문을 지켰다. 구위와 성적보다 뛰어난 게 계약이다. 클라세는 지난 2022시즌 개막 전 5년 2000만 달러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계약 직후 바로 가능성을 만개했다. 똑같이 리그 최상급 마무리 투수인 조시 헤이더가 5년 2억 달러를 요구하는 상황. 클라세는 헤이더보다 훨씬 젊고, 앞으로 3년 동안 훨씬 저렴하게 쓸 수 있는 마무리 투수다. 당연히 클리블랜드가 받아야 하는 대가도 커진다. 클리블랜드가 시즌 종료 후 클라세를 트레이드 가능 자원으로 분류했는데도 아직 이적이 성사되지 않은 이유다.당초 LA 다저스가 먼저 유력 후보로 여겨졌다. 올 겨울 오타니 쇼헤이를 10년 7억 달러에 영입한 다저스는 MLB 역사상 최대 규모의 광폭 행보를 이어오고 있다. 타일러 글래스나우를 트레이드로 영입한 뒤 5년 1억 3500만 달러 연장 계약으로 눌러 앉혔다.이어 야마모토 요시노부에게는 12년 3억 2500만 달러로 투수 최장기, 최고액 계약을 선사했다. 야마모토의 친정팀 오릭스 버팔로스에도 5000만 달러의 포스팅비를 낸다. 이어 오른손 외야 거포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에게 1년 2350만 달러 계약을 안겼다. 지난 시즌 다저스의 약점으로 여겨진 선발진과 왼손 투수 상대 성적을 모두 해결했다는 평가다. 약점이란 약점은 다 메우는 행보에 마무리 투수 영입까지 이루는 듯 했지만, 이후 추가 소식은 들리지 않는다. 실제로 클라세의 대가는 만만치 않을 거라 계약이 성사되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그런 와중에 컵스가 클라세에 관심을 갖는 모양새다. MLB닷컴이 인용한 팟캐스트 670 더 스코어는 "제드 호이어 컵스 사장은 지난 14일 우리 방송에 출연해 '엘리트 마무리 투수가 있으면 (전체를) 바꾸는 지렛대가 될 수 있다. 우리는 2016년 아롤디스 채프먼을 영입한 바 있다. 그가 바로 팀에 변화를 줄 수 있을 걸 알아서였다'고 했다"고 전했다. 다만 호이어 사장은 그러면서도 "불펜 투수는 야구에서 가장 변동성이 크다. 우리는 돈을 확실한 곳에 써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FA(자유계약선수)로 영입은 쉽지 않다는 뜻이다.트레이드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670 더 스코어는 "컵스가 스타 불펜 투수를 영입하는 데 관심이 없다는 건 아니다. 소식통에 따르면 컵스는 클라세 트레이드 시장에 관심이 있다"며 "클라세는 매력적인 계약에 묶여있다. 2024년에는 290만 달러를 받고 2028년까지 팀이 묶을 수있다. 2년을 연 1000만 달러 팀 옵션으로도 쓸 수 있다"고 전했다.컵스가 리그에서 가장 유망주 수가 많은 팀인 것도 고려할 법 하다. 지난 17일 베이스볼 프로스펙터스가 발표한 유망주 랭킹 101명에서 무려 9명의 컵스 선수들이 이름을 올렸다. 중견수 피트 크로우 암스트롱를 중심으로 내야, 외야, 포수, 좌우완 투수까지 두루 보유하고 있다. 클리블랜드가 원하는 유망주 패키지를 얼마든지 짜줄 수 있는 팀이다. 컵스가 올해 '승부'를 볼 욕심이 많은 것 역시 가능성을 키운다. 컵스는 지난 시즌이 끝난 후 라이벌 밀워키 브루어스의 감독이던 크레이그 카운셀을 5년 4000만 달러 역대 최고 대우로 영입했다. 이후 오타니 영입전에도 참가했다. 계약은 실패했으나 투자 의지가 강하다. 실제로 최근 일본 왼손 투수 이마나가 쇼타를 영입해 전력 보강 의지를 재확인했다. 비교적 강호가 적은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소속인 만큼 본격적으로 우승에 도전할 시점이기도 하다. 트레이드에 성공한다면 이는 컵스의 새 시대를 여는 '시발점'이 될 수 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1.18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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